반려동물의 건강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위생을 내세운 동물병원이 늘어나고 있다. 세균 감염 우려를 최대한 줄인 무균실을 갖추고 보호자들에게 수술 과정도 공개하는 등 신뢰를 쌓기 위한 노력이 눈길을 끈다.

1일 수의계에 따르면 최근 강아지, 고양이가 가족으로 자리잡으면서 동물병원에서 실시하는 수술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중성화수술 뿐 아니라 위 내 이물제거수술, 방광결석수술은 물론 사람도 힘든 뇌수술, 심혈관수술, 인공관절수술과 같은 고난도 수술을 한다.

사람 병원은 의료법상 ‘HEPA필터를 사용한 층류 환기시스템’을 갖춘 수술실에서 고난도 수술을 하게 돼 있다. 반면 동물병원은 이 같은 규정이 법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다. 하지만 일부 대형 24시동물병원에서는 의료법 기준에 준하는 청정수술실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춰 주목 받는다.

서울 성북구 VIP동물의료센터의 경우 보건복지부령 수술실 세부기준을 참고해 사람 병원의 수술실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수술실을 운영 중이다. 중환자, 노령환자들이 많이 방문하는 이곳은 심혈관수술 등 ‘감염 고위험도 수술’이 이뤄지기 때문에 위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곳의 층류 환기시스템과 양압환기 시설은 수술실에 떠다니는 미세먼지수를 1제곱미터당 1000개 이하로 낮출 수 있다. 또 수술실로 유입되는 모든 공기는 HEPA필터를 거쳐 나오게 함으로써 세균, 바이러스를 99.9% 이상 걸러내는 환경에서 동물들의 수술이 진행된다.

또한 수술실과 수술준비실을 구분해 수술실에는 수술 스태프와 환자만 출입할 수 있다. 수술을 제외한 수술관련 의료행위는 모두 수술준비실에서 이뤄지게 함으로써 수술실 위생관리에 철저히 신경쓴다.

서상혁 VIP동물의료센터 원장은 “동물병원 수술실도 사람 병원 수술실과 마찬가지로 깨끗해야 한다”며 “수술실 상황을 보호자 대기실에서 볼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보호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대표원장 황정연)는 국내 최초 동물 진료를 위한 1.5T MRI(자기공명영상) 및 16CH MDCT(다중채널컴퓨터단층촬영)를 도입했다. 고성능 CT는 물론 전문 의료진이 상주해 최첨단 장비로 동물들을 진료한다.

동물암센터에는 방사선치료장비를 도입해 비강 종양, 뇌종양 등 체내 심부종양을 치료한다. 특히 보호자들이 볼 수 있도록 수술실 위쪽에 유리창이 있어서 이곳 또한 만족도가 높다.

수의계 관계자는 “동물병원의 발전은 반려동물 보호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의료의 지속적인 발전이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https://www.news1.kr/articles/?4013429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에 설치된 반려동물 방사선치료를 위한 의료기기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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